[휴식]"여행은 갑자기 떠나야해"

50만 원으로 떠난 중국 웨이하이 여행 


적은 돈으로 큰 행복을

중국 웨이하이에 간다. 여행은 가고 싶은데 돈은 없고, 적당한 돈으로 재미있게 여행할 수 있는 곳을 찾다가 웨이하이가 생각났다. 웨이하이는 비행기로 한 시간 거리로 유네스코가 지정한 청정지역이며 화려하기보다 한적한 도시다. 중국에선 시골지역이고 한국에서 교환학생이나 골프를 즐기기 위해 찾는 곳이다. 보통 18만 원이면 비행기 왕복이 가능하다고 하니 이번 여행에 제격이라 생각했다. 돈 없어도 잘 즐길 수 있는 도시. 


"여행 스타일 맞아? 안 맞으면 엄청 싸우잖아"


친구랑 여행 간다고 하면 제일 먼저 듣는 질문이다. 이번 여행도 엄마와 친구는 누구랑 가냐고를 먼저 물었다. "몽골 같이 갔던 친구야"라고 하면 그제야 다행이라고 말한다. 한적한 걸 좋아하고, 먹는 걸 좋아하며 서로 배려하면서 여행할 수 있는 친구인걸 알기 때문에. 난 여러 명이서 함께 여행할 경우 친구들 의견에 따르는 편이다. 친구가 말한 의견도 나쁘지 않고, 내가 의견을 말했다가 별로이지 않을까 싶어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다. 여행 스타일이 맞는다면 더 즐겁게 여행할 수 있다. 혼자 하는 여행도 좋지만 여행 스타일이 맞는 친구랑 여행하면 즐거움은 배가 되니까. 여행은 늘 가고 싶었지만, 쉴 틈 없이 답답증이 찾아와서 어디론가 떠나고 싶었다. 그래서 갑자기 여행을 떠났다. 뭔가 보기보다 먹고 쉬는 여행. 웨이하이로 여행 간다고 생각할 때부터 답답증은 사라지고 설렘으로 가득했다. 두큰두큰.


"하루에 5끼! 아니다. 16끼 가능하지?"



여행은 갑자기 떠나야 해

2박 3일 짧은 시간이지만 알차게 먹기 위해 먹고 싶은 목록과 관광지를 정리했다. 중국 지도 어플을 다운로드해서 중국어로 갈 곳을 표시해야 편하게 길 찾기가 가능하다고 한다. 우린 떠나기 하루 전에 이 사실을 알게 되었고, 뒤늦게 고덕지도(高德地图) 어플을 다운로드했다. 중국어로 알림이 오는데, 무슨 말을 하는지 몰라서 아무 버튼이나 눌러서 설치를 마쳤다. 중국은 영어로 소통하기 어렵다고 하는데, 우린 우리가 하고 싶은 말을 중국말로 번역해서 캡처했다. 가령 '화장실 어디예요?' '얼마예요' '여기까지 어떻게 가요?' '고수 빼주세요' 같은. 


"야, 음식 남기는 게 예의래"


"왜?"


급하게 여행 준비하는 우리는 짜증내기보다 웃었다. 뭐가 그리 웃기는지 톡으로 'ㅋㅋ'만 보냈다. 아마 어떻게든 될 거란 걸 알고 있고, 떠나는 것에 신났던 것일지도 모른다. 주의사항을 검색하며 여행 갈 준비를 했다. 여러 주의사항 중 음식을 남기는 게 예의라는 말을 듣고 불가능한 거 아니냐며 웃었지만.



미세먼지 때문에 약 30분 정도 지연 후 비행기가 움직였다. 비행기가 이륙할 때도 여행하는 기분은 아니었는데 왜인지 갑자기 설레었다. 기내식 때문인가. 샌드위치. 빵이 좀 뻑뻑했지만 배를 채우기 위해 열심히 먹었다. 그런데 내 옆에 앉은 중국분이 툭툭 치면서 어설픈 발음으로"배고파?"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샌드위치와 샐러드를 내게 줬다. 내가 너무 열심히 먹었나. 당황도 잠시, 감사한 마음에 인사한 뒤 억지로 먹었다. 뻑뻑했는데, 버릴 수가 없어서. "그때 감사했어요"


떨렸던 중국 입국심사

심사받을 때 입국 안내원 표정이 어두워서 괜히 쫄았다. 평소 지문이 잘 인식되지 않는데 입국심사 때도 인식이 안돼서 끌려가는 상상을 해봤다. 생각만 해도 아찔해. 죄가 없어도 경찰서 앞이나 입국심사 때는 괜히 쫄게 된다. 다행히 질문 없이 잘 통과했다. 짐을 찾아도 출구로 나가기 전에 짐을 한번 더 검사한다. 검사 끝나고 가방을 메니 바로 출구다. 문이 열려있었는데 사람들이 이름 적힌 팻말을 들고 있었다. 우리는 버스 타야 하니 안내원에게 물어 버스 타러 갔다. 버스 타기 전에 “웨이하이 웨이따사”라고 말하면 타라고 말한다. 가격은 20위안이며 30분 간격으로 버스가 있다. 


투명 화장실, The Brigh Center Hotel Weihai


웨이하이 웨이따샤는 롯데백화점 있는 곳이다. 우린 롯데백화점 바로 앞에 있는 호텔을 예약했기에 웨이따사에서 내렸다. 버스에 내리니 뿌연 공기 보인다. 분명 청정지역이라 했는데, 중국은 중국인가 보다. 미세먼지 사이로 보이는 여러 음식점들. KFC, 스타벅스, 맥도날드. 그 가운데 우리 호텔이 보였다. The Brigh Center Hotel Weihai호텔은 wego몰, 롯데백화점, 야시장, 행복문 등이 가까운 곳에 있다. 좋다. 다리도 덜 아프고 여행도 잘 즐길 수 있을 테니. 여행은 무엇보다 먹고 쉬는 게 최고지. 우리의 휴식을 책임져 줄 호텔.



바우처를 제출했고 여권과 보증금 200위안을 냈다. 그렇게 들어간 우리 호텔. 너무 좋다. 사진 찍고 난리 났는데 화장실이 투명 유리다. 우린 투명 유리 볼 때 제일 신나 했다. 낙엽만 봐도 웃던 때는 지났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아닌가 보다. (블라인드 있었어요) 우린 호텔 방 중에서도 오션뷰 객실을 예약했다. 오션뷰는 맞긴 한데. 뭐랄까 서로에서 "우리 오션뷰 맞지?"를 묻게 되는 방이었다. 건물 뒤에 살짝 바다가 보이긴 하니까 오션뷰는 맞긴 하지. 부정할 수 없다. 오션뷰를 자랑하기 위해 bar 메뉴 보고 있는 설정샷 찍었다.


걸을 때마다 배고픈 건 기분 탓?


도착했으니 본격적인 여행을 시작해야 한다. 먹! 으! 러! 온통 중국어만 들리니 신경이 곤두서 있다. 여기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눈치로 그들의 말을 알아들어야 한다. 그래서일까. 조금만 시간 지나면 배고팠다. 걸을 힘을 보충하기 위해 바로 앞에 있는 위고 몰에서 훠궈를 먹기로 했다. 한국에서도 훠궈는 먹어보지 못했는데 중국에서 먹을 생각을 하니 기대되고 설렌다.


주문하는데 직원분이 영어를 잘하지 못했다. 결국 서로 번역기를 켰다. 직원은 한국어로 적힌 메뉴판을 줬고 우리는 버섯과 매운맛 국물과 삼겹살, 소고기, 버섯 등 각종 야채를 주문했다. 버섯 국물은 맛있었지만 매운 국물에 후추 향신료가 계속 입안에 맴돌았다. 직원이 bar를 이용하라고 손짓으로 알려줬고 소스를 가져오니 번역기를 돌려서 내게 말했다. "소스는 추가 비용이다" 추가 비용이구나. 땅콩 소스가 제일 잘 나가는 것 같아서 우리도 땅콩소스를 이용했다. 그 외 서로 알아들었으면 손 모양으로 오케이를 했다. 대화가 되지 않으면 답답하지만 어떻게든 의견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재미있다. 언어가 통하면 더 재미있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살아남는 방법은 충분한 것 같다.



배불러도 디저트는 먹어야지. 중국 KFC에만 판매하는 메뉴가 있다고 했는데 메뉴를 못 읽어서 기본으로 주문했다. 그래도 맛있으니까 괜찮아. 먹으면서 행복문으로 갔다. 걸어서 10분밖에 걸리지 않았고, 관광지라 사람들이 많았다. 다들 '복'자가 적힌 판 위에 올라 뛰면서 사진 찍었다. 우린 복을 밟아야 되는 거 아니냐며 의문도 모른 채 같이 뛰었다. 나중에 웨이하이에 살았던 친구한테 물어봤다. "행복문에서 사람들이 뛰던데 왜 그런 거야?" "뛰어? 왜 뛰지?" 그때 사람들은 즐거워서 뛰었나 보다. 



사실 행복문보다 길거리가 더 예뻤다. 신호를 건너면서 사진 찍었는데 초록 불임에도 불구하고 빵빵거렸다. 중국은 신호 시간이 짧아서 그런가 초록 불이여도 급한 일이 있는 것처럼 빠르게 뛰었다. 이래서 사람들이 초록 불이여도 뛰어서 건너는구나. 원하는 사진을 찍을 때쯤 빵빵 거리는 소리가 무서워 다급하게 신호를 건넜다. 그 다급함이 그대로 보인다.  



호텔 사거리 골목에 자리 잡은 야시장은 문어, 과일, 꼬치, 가리비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뭘 먹을지 스캔하기 위해 쭉 걸었다. 다 비슷한 걸 보니 사람이 많은 곳에서 같이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우선 꼬치를 먹었는데 뭘 먹어야 할지 모르겠다. 주변 중국사람 눈치를 보며 그들이 먹는걸 하나씩 먹었는데. 이게 무슨 맛이지? 한국 어묵 먹고 싶다. 8위안이라 쓰여있어서 총 4개 꼬치 32위안을 줬는데 16위안을 돌려주셨다. 중국에서 소매치기 조심하라고 했는데, 생각보다 위험했던 적은 없었다. 오히려 돈을 돌려줘서 당황했지. 



계속 먹고 싶었던 굴구이랑 가리비를 구매할 곳을 탐색했다. 곳곳에 많이 팔았지만 사람이 제일 많은 곳에 줄 서서 주문했다. 8개에 20위안. 행복하게 기다리는데 조개 파편이 내 얼굴에 튀어서 화상 입었다. 아직도 따가워. 뭐 이리 운이 안 좋은 건지. 


조개 들고 숙소로 가는 길에 맥도날드가 보였다. 그냥 지나치며 안 되지. 우린 복숭아 파이를 구매하여 아까보다 더 신나게 숙소로 들어갔다. 테이블에 먹을 준비를 했고 굴구이와 가리비를 먹었다. 진짜 이렇게 맛있는 굴구이가 한국에 없다니 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 *100 맛있다. 한 입 먹고 갑자기 한숨 나왔다. 맥주를 안 사 왔어!! 어떻게 이런 실수를 하지? 나란 사람. 굴구이와 가리비는 칭따오랑 같이 먹어야 하는데... 결국 마트로 가서 맥주와 물을 구매해서 돌아왔다. 이제 남은 굴구이와 가리비를 칭따오와 함께 즐기며 하루를 마무리하면 된다. 이렇게 먹기만 하는 여행도 나쁘지 않구나. 내일은 뭘 먹을까? 행복한 고민을 하면서 잠들었다. 


에디터. 송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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